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46달러를 돌파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2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69센트(1.5%) 오른 46.37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해 11월11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올 들어 상승폭은 배럴당 4.25달러(10%)에 달한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도 배럴당 56센트(1.3%) 오른 43.6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3백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발표되면서 수급불안감을 심화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14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1백9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재고는 최근 3주간 모두 7백만배럴이 줄어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유 수입도 3주 연속 주당 1천만배럴 선을 밑돌았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에너지 분석가 칼 래리는 "원유 수입량이 1천만배럴을 넘지 못하는 한 원유재고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말 총선을 앞둔 이라크가 2월부터 남부지역 원유 수출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시장에는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석유시설을 파괴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내셔널퓨처스의 애널리스트 존 퍼슨은 "OPEC이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라크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어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