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대규모 석유물류단지를 확보하는 등 해외 물류망 구축에 본격 나섰다. SK㈜는 싱가포르의 주롱섬에 건설될 예정인 대규모 석유물류기지의 지분 15%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물류기지에는 5백30만배럴(84만㎥)의 석유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와 입출하 설비인 부두가 들어서며,올 상반기 착공돼 내년 7월부터 상업 운영된다. SK㈜는 모두 2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에 싱가포르 현지법인(SKEA)을 통해 15% 지분을 투자하게 된다. 나머지 투자회사는 두바이 국영석유회사인 ENOC 산하 '호라이즌 터미널'(52%),쿠웨이트의 전문 석유트레이딩 회사 '인디펜던트 석유'(15%),세계적인 전문석유트레이딩 회사인 비톨의 자회사 '말탱크'(10%),아프리카 투자전문회사 보레(8%) 등이다. SK㈜는 "싱가포르 석유물류기지를 통해 아시아 석유거래의 중심인 싱가포르와 동남아지역에 대한 석유 수출 및 무역중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국에도 물류기지를 확보해 한국과 중국,싱가포르를 잇는 '3각 석유물류망'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