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1.7명이 에이즈(후천성면역 결핍증)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에이즈 감염자수도 3천명을 넘어섰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국내 에이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새로 발생한 에이즈 감염자는 6백14명(하루 약 1.7명),2003년의 5백34명에 비해 15% 늘었다. 이로써 누적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천1백53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6백31명이 사망했다. 또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는 '환자' 상태에 있는 경우는 모두 4백69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전체 에이즈 감염자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된 4백34명은 모두 성접촉에 의한 것이었다. 남성이 2천8백35명(89.9%),여성이 3백18명(10.1%)을 각각 차지했다. 우리나라 에이즈 감염률은 성인 1만명당 2.03명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분류됐지만 동아시아 지역 여행자들이 성접촉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국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본부 측은 강조했다. 본부 측은 전국 11곳에 '에이즈 상담소'를 설치하고 무료 콘돔 8백만개를 배포하는 등의 에이즈 예방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2004년 한해 동안 하루 평균 1만4천명씩 약 4백90만여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누적 감염자는 총 4천만여명에 달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최근 2년 간 에이즈 감염건수가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