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세계 자원전쟁] <9> 日상사, 이익 60% 해외자원개발서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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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자원이지요."
지난해 12월 중순 일본 재계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기업대표단을 파견한 이유를 묻자 와타나베 오사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이사장은 이렇게 간단히 답했다.
일본 재계가 인도네시아에 기업대표단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원자재 물량 확보가 기업 경영에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그간 별다른 신경을 써오지 않던 나라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50여개사로 구성된 기업대표단엔 일본의 내로라 하는 종합상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일찌감치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든 일본 종합상사들로선 오히려 지금같은 원자재난이 사업의 호기인 셈이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수 십년간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 2000년 이후에는 투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 미쓰이물산은 해외에 17억배럴 이상의 원유 채굴권(매장량 기준)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연간 원유 소비량(약 20억배럴)과 맞먹을 정도다.
종합상사들은 지난해 전체 이익의 60%가량을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구리 등의 채굴 및 판매 등 해외 자원개발에서 벌어들였다.
이에 힘입어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 4대 종합상사는 사상 최고 이익을 냈다.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의 묘신 히데노리 과장은 "종합상사가 무역으로 이익을 내던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 상사들은 자원 등 해외 투자사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21세기 최대 자원개발 프로젝트라는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에서도 석유 메이저들과 손잡고 매장돼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절반가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