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연간 판매 대수 1천만대'를 돌파하며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시스템 에어컨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나서 오는 2010년 에어컨 부문에서만 10조원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LG전자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휘센의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자축하는 동시에 에어컨 사업 4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휘센 판매 대수는 전세계 에어컨 판매량 5천1백만대의 19.6%에 해당하는 1천12만대로,2위인 중국 '메이더'(美的:6백30만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휘센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나라만도 한국과 미국을 비롯 43개국에 달했다. 매출은 모두 26억달러 수준. LG전자는 지난 2000년 4백10만대 판매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2001년 4백90만대 △2002년 6백70만대 △2003년 8백만대로 4년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갔었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장 노환용 부사장은 "가정용 에어컨은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이며 시스템 에어컨 부문을 포함할 경우 3위(판매대수는 1위) 수준"이라며 "휘센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구조를 내수위주에서 수출위주로 바꿔 현지 생산 및 마케팅을 강화한 게 먹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는 33억달러"라며 "오는 2010년에는 매출 규모를 10조원 수준으로 늘려 매출 기준 에어컨부문 1위인 캐리어를 따라잡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시스템 에어컨 사업 비중을 현재 20%→2010년 60%로 확대 △가정용 에어컨 1위 고수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내 1천2백90만대→1천5백만대 확충 △연구개발(R&D) 인력, 해마다 15% 이상 증원 등 4대 성장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실외기 한 대로 실내기 2대를 돌릴 수 있는 '투인원 아트' 등 86개 신제품을 선보이며 다음달 25일까지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