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장기 보유 중인 주식 및 채권을 일정기간 빌린 뒤 되갚는 대차거래 규모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주식대차거래는 12조8천7백1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2% 증가했으며,채권대차거래는 1백배 가까이 급증한 3조6천6백77억원에 달했다. 김정미 증권예탁원 팀장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활발해진 데다 재고주식의 유동성을 늘리려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하지만 거래소시장 전체에서 대차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0.5% 수준으로 미국(4.1%)과 홍콩(3.2%)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이 내국인으로부터 주식이나 채권을 차입할수 있는 한도를 50억원으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를 완화해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차거래란 원주가격이 해외DR(주식예탁증서)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될 때 국내 원주를 빌려 매도한 뒤 DR를 매입,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DR를 원주로 전환해 되값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