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포스코가 국내외 철강산업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포스코는 13일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2.7% 증가한 5조6천89억원,영업이익은 1백7.4% 급증한 1조6천1백4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현금배당을 주당 8천원(중간배당 1천5백원 포함)으로 책정,시가배당률을 4.3%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의 시가배당률이 4%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1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실적 호전과 적극적인 고배당 정책이 호재로 작용,1.69% 상승했다.
◆예고된 '깜짝실적'
포스코의 실적 호전은 예고돼 왔었다.
지난해 국제 철강가격이 급등한 데다 철저한 생산 효율화로 고효율 저비용 구조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의 지난 한 해 실적도 매출 19조7천9백24억원,영업이익 5조5백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8%,65.2% 늘어났다.
순이익도 3조8천2백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2%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5조원,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 2003년 21.3%에서 지난해 25.5%로 높아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가격 급등과 비용 절감 외에도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한 영업전략이 들어맞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익성도 낙관적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IR를 통해 올 매출액 전망을 작년보다 16.3% 늘어난 23조1백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5~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은 "석탄 수입가격을 1백% 올려주기로 협상을 마무리지었지만 철광석 수입가격은 아직 협상 중"이라며 "원자재비 추가 부담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철강판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업체들이 철강재 수출가격을 올리고 포스코도 동남아 및 중국 수출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국내외 판매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 수급과 관련,"중국에 철강 공급량이 넘치는 것이 아니어서 순수출국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중 국제 철강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도 호평
증권업계는 포스코 실적과 관련,'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지난 한 해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1천억∼1천5백억원 정도 많았다"며 "4분기 실적 호전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배당 수준에 대해서는 다소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적에 비해 배당금이 당초 예상에 못미친다"며 "일시적으로 외국인의 실망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