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 추진 발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하우리가 외국계 보안업체와 M&A 협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우리 권석철 사장은 “국내에 진출해 있는 시만텍, 트랜드마이크로, 맥아피, CA 등 외국계 주요 백신업체들을 포함해 외국 업체 4곳과 지분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사장은 또 "경영권 자체를 넘기기보다는 지분투자를 받는 형태가 될 것이며 투자규모는 60억에서 1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권 사장은 이어 “본인 보유지분 매각 외에 유상증자, CB 발행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M&A 성사 가능성 하지만 실제 M&A가 성사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해외 보안업체들이 하우리를 인수하더라도 국내 백신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인데 굳이 인수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특히 하우리는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적자와 비정상적인 자금운용으로 장부상 드러나지 않은 부실규모가 수십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이 같은 부실을 떠 앉고 과연 인수에 나설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산업의 특성상 정부나 공공기관이 해외업체의 백신을 채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하우리가 M&A될 가능성을 희석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사례를 감안할때 외국계가 국내 기업 인수시 부실보다는 향 후 가능성이나 기술력의 가치를 우선시 한다는 면에서는 인수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상존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우리가 너무 자주 M&A 추진설을 흘리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권 사장은 지난해 7월 호텔사업이 주력인 모 업체와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후 8월에는 슈퍼개미로 알려진 경대현씨에게 경영권을 양도한다고 밝혔지만, 두 달만에 경영권 양도는 없던 일로 하고, 권 사장 지분 일부만 경씨측에 넘긴 상태로 일단락됐습니다. ◆ 자금사정 악화 하우리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쳐 6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10월 19억의 유상증자 대금을 합치면 총 8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하우리가 실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제로상태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최근 권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코엘시스넷의 주가가 급등한 덕에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자금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부도난 한컴리눅스 등에 대한 투자손실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유상증자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짐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드림플러스와의 관계 하우리가 최근 인수한 청주 영화관 건물 소유주인 드림플러스(구 학산)와의 관계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하우리는 청주시 가경동에 위치한 영화관 건물 7,8,9층을 130억원에 취득했습니다. 하우리측은 이를통해 연간 10억원에 이르는 고정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하우리의 자금사정으로 미루어 볼때 연간 10억원의 수익을 얻기 위해 40억원대의 채무를 승계하고, 있지도 않은 현금 90억을 차입해 투입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이에대해 권석철 사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한 사람이 지방 건설업체인 드림플러스(구 학산) 사장을 소개시켜줘 이번 투자가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세력 중 일부가 이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우리는 지난해 5월 4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할 때 공모가가 1700원인데, 청약일 당시 주가가 1500원대에 머물렀음에도 96%의 청약률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19억원대의 소액공모 유상증자에서도 청약당일 주가가 1090원의 청약가에 못미치는 900원대에 머물렀지만 유상증자는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유상증자 과정에서 이들 세력에게 신세를 지게된 권사장이 이에 대한 대가로 필요하지도 않은 건물을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드림플러스 건물이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지는 의문"이라며 “실제 시세보다 20~30% 정도는 부풀려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