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공식 추대키로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실제 회장직을 맡게 될지는 미지수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월례 회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단은 당면한 경제난을 해결하고 재계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차기 회장으로 이 회장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이 회장 추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회장단의 결정을 수용하면 다음달 23일 정기총회에서 제30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삼성은 회장단 결의에 대해 "이 회장은 전경련 회장보다는 삼성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도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아직 초일류기업의 반열에 오르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 부회장은 "이 회장이 끝내 회장직을 고사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주요 멤버들이 직접 이 회장을 찾아가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일훈·장경영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