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뇌졸중(중풍)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벽에 운동을 하다가 쓰러지거나 추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겨울에는 추위로 부터 신체를 보호하려는 몸의 생리적 작용 때문에 뇌졸중이 잘 발생한다. 뇌졸중 공포로 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아본다.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 -------------------------------------------------------------- 뇌졸중 후유증 심각하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뇌기능 장애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망가지면 의식,운동,신경감각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매년 10만명가량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사망률도 암 다음으로 높다. 뇌졸중의 경우 90% 정도가 전조 증상 없이 발생하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흡연 과음 스트레스 비만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과음은 뇌졸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는 추운 화장실에서 뇌졸중 사고가 잘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배변에 필요한 배 근력이 약해져 대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된다. 더구나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는데 추운 화장실에서 빨리 대변을 보려고 힘을 세게 주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혈관이 터지게 된다. 뇌경색이 전체의 75% 차지 뇌졸중은 뇌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등 2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지난 60∼80년대 초반에는 뇌출혈이 많았으나 80년대 중반부터는 뇌경색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경희의료원의 조사에 따르면 뇌경색이 뇌졸중의 75%에 이르고 있다. 이는 고혈압의 조기 발견,치료로 뇌출혈 사고는 크게 줄어든 데 비해 서구화한 식단으로 인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뇌경색은 보통 현기증을 동반한다. 또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등 시력 장애를 비롯 반신불수,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출혈은 초기 증상을 감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와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갑자기 두통이 오거나 구토와 함께 출혈이 생기며 출혈이 심할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발병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뇌혈관 질환은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증상의 강약에 관계 없이 환자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치료율도 높일 수 있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혈관이 뚫려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3시간이 지난 경우라도 적절하게 약물을 투여하면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먼저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넥타이와 벨트를 풀어 준다. 환자가 토하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린 뒤 입안을 닦아준다. 찬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리는 행동 등은 금물이다.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우황청심원 등을 먹이면 약이 기도를 막아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의 예방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재발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발병 원인을 알고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얘기지만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 과식은 삼가고 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대신 섬유소와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생선도 뇌졸중 예방에 좋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뇌졸중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