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전쟁'의 최대 접전지인 PB(프라이빗 뱅킹)시장에 '외인부대' 바람이 거세다. 은행이 아닌 부동산,세무 나아가 보건분야 등의 전문가들이 속속 PB영업 전선(戰線)에 투입되고 있는 것. 우리은행은 올해 초 일선 PB영업을 지원하는 '자문센터'에 4명의 외부인력을 스카우트했다. 이 가운데는 14년간 국세청에 근무했던 류우홍 전 삼성증권 프리미엄 센터장(39)과 안명숙 전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36) 등이 포함돼 있다. 안씨는 "우리은행이 PB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끌려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하반기 조흥은행 PB팀에 합류한 황보혜민 계장(27)의 직책은 '헬스 코디네이터'다. 유명 대학교수 등을 섭외해 PB고객을 위한 건강강좌를 진행하고,존스홉킨스 등 11개 해외 제휴병원에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주는 등의 일이 주업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한 황보 계장은 "너무 다양한 업무를 맞고 있다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역시 조흥은행 PB팀 소속인 안만식 부부장(39)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국세청 출신 은행원의 '맏형'이다. 16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한 뒤 본청 조사국을 마지막으로 지난 2002년 자리를 옮겼다. 안 부부장은 "한국의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두 축은 세금과 금융이고 PB업무가 이 두 분야를 모두 배울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부동산 세무 등과 관련된 요구가 많아 이 분야 전문가들이 은행권에 속속 유입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