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19
수정2006.04.02 17:22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교역국이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가 2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지난해 성장세로 돌아섰다.
독일연방통계국은 2004년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7%로 지난 2000년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독일의 경제 성장률은 2003년 마이너스 0.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가계 지출은 전년 대비 0.3% 감소,3년 연속 줄어들었지만 수출이 전년보다 8.2% 급증했다.
수입은 5.7% 증가했다.
공공 지출은 0.4%,설비 투자는 1.2% 각각 늘었다.
건설투자는 전년에 비해 2.5% 줄었다.
독일 경제장관인 볼프강 클레멘트는 "독일 경제가 이제 전환점을 돌고 있다"며 "올해는 경제회복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기업들이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적극적인 비용절감에 나선 만큼 올해는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독일의 경기선행지수인 ZEW 지수가 1월 중 전월보다 12.5포인트 급등한 26.9를 기록,시장 예상을 웃돈 것도 긍정적인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독일의 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근로일수가 예년보다 5일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효과를 제거할 경우 실제로 성장률은 1.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란 명백한 징후는 없다"고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