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목표주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려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최저 8천원에서 최고 2만6천원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투자의견도 '매도'와 '매수'로 극명하게 갈린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외국계 CLSA증권은 하이닉스 목표가를 8천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제시했다. 현 주가가 1만2천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반면 메릴린치증권은 목표가로 2만6천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증권도 목표가 2만5천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1만4천∼1만8천원선에서 목표가를 정해 놓고 있다. 대우증권과 JP모건은 1만8천원,현대증권은 1만4천5백원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목표주가가 천차만별인 것은 기본적으로 반도체 업황 전망이 그만큼 불투명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증권사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차는 큰 편이다. CLSA는 올해 D램 가격이 40% 이상 급락할 것으로 보는 데 반해 메릴린치 등은 하락률이 20%대로 작년보다는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 실적은 D램 업황에 절대적으로 좌우되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으나 올해 투자규모를 늘린다는 발표에 힘입어 1.66% 오른 1만2천2백50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