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황소'가 등장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905.10에 마감,900선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 재급등과 원·달러환율하락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지난 13일 포스코,14일 삼성전자 등 우량기업의 실적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채권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수급불안 콜금리동결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국고3년물 금리는 연3.72%에 한 주를 마쳤다. 작년말보다 0.44%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이런 시장상황을 반영,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엇갈렸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주식고편입형펀드와 증시상황에 따라 주식편입을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펀드의 수익률은 지난주 각각 1.39%와 1.74% 상승했다. 채권형펀드는 단기·중기형이 0.20%,장기형은 0.24% 수익률을 까먹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들이 분기점에 처했다. 증시는 900선을 넘어 추가 상승할 기세이지만,일부에게는 부담스런 수준이 됐다. 채권은 그동안의 강세(금리하락세)에서 약세(금리상승세)로 전환될 공산이 높아졌다. 지금부터 투자성향별로 투자전략을 명확히해야 할 시점이다. 공격적 투자자는 배당주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을 빼 인덱스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강세장에서 인덱스펀드만큼 매력적인 상품은 없다. 안전선호 투자자는 배당주펀드를 장기투자할 것을 권한다. 강세장의 주도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배당주 역시 배당락에 따른 약세를 극복하고 점차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투자자의 고민은 채권형펀드에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의 추세가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현재 채권금리 상승 속도는 너무 가파른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도 남아 있어 시장 심리가 다소 진정된다면 금리는 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단기채권형펀드 신규 가입은 당분간 자제하는게 좋아보인다. 현재 가입자는 당장 환매를 하기보다는 금리가 안정되는 상황을 기다리는게 바람직하다. 조한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