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장(40)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판매왕'으로 통한다. 그가 이끄는 삼성역지점은 지금까지 미래에셋의 '3억만들기' 적립식 펀드를 1천3백계좌 판매했다. 현재 이 펀드를 파는 은행과 증권사 등 20개 금융회사의 3천개 지점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실적이다. 그는 "일반인이 목돈을 만드는 데 적립식 펀드만큼 좋은 재테크수단은 없다"고 강조했다. 본인도 작년 3월부터 이 펀드에 매달 1백만원씩 불입해 현재 10.95%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로부터 최근의 투자패턴과 바람직한 투자요령을 들어봤다. ◆거액 자산가도 속속 가입 김 지점장은 "적립식 펀드는 올 들어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역지점의 경우 작년 8월 전에는 신규 계좌 개설이 하루 평균 5건도 안됐지만,올해엔 하루에 많게는 2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거액 자산가와 법인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김 지점장은 귀띔했다. 법인을 포함,매달 한두건 정도는 월 불입액이 1천만원을 넘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역시 주류는 30대 샐러리맨으로 60∼70%에 이른다. 가입기간은 평균 5년 안팎이다. ◆적립식펀드도 분산 투자 유망 김 지점장은 우선 적립식 펀드도 투자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크게 △노후설계 △자녀 결혼자금 △자녀교육자금 △내집마련 등 네가지 용도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목적에 맞춰 여러 계좌로 나눠 투자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어떤 용도로 쓸 자금인가에 따라 만기와 투자금액이 달라야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달랑 한 계좌에 가입해 매달 40만원을 넣기보다는 4개 계좌에 10만원씩 나눠 내는게 좋다는 것이다. 만기는 노후설계용이 가장 길고 내집마련용이 제일 짧다. 김 지점장은 이와 함께 투자기간이 길수록 주가 변동성이 줄어드는 만큼 주식비중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만기로 내집마련 목적으로 가입했다면 주식에 50%,채권에 50% 투자하는 혼합형이 좋고 5년 이상이면 전액 주식에만 투자하는 주식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몇가지 오해들 그는 투자자들이 적립식 펀드에 대해 몇가지 오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수수료가 싼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는 "수수료 차이는 증권사별로 기껏해야 1%포인트에도 못미친다"면서 "1%의 수수료를 떼고 10%의 수익률을 거둔 펀드보다는 2%를 떼더라도 15%의 수익률을 낸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만기를 몇년으로 할때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거나 '매달 몇일에 자동이체하는게 성과가 가장 좋았다'는 식의 투자요령도 믿을게 못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목적에 맞게 만기를 정한 다음 자동이체를 통해 단순하고 지속적으로 자금을 불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글=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