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주식 순매수액이 10조엔을 넘었던 외국인은 새해에도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은 새해 첫째주(4~7일)엔 1천8백38억엔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4주 연속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4주째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주말 발표한 '2004년 증권투자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증권' 순매수액은 15조2천6백억엔으로 한해 전 7조5천6백억엔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1981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정보기술(IT) 거품으로 순매수액이 사상 최고에 달했던 2000년에도 9조8천억엔에 그쳤다.


증권투자 내역을 보면 주식 투자액은 10조4천6백억엔으로 99년 11조1천9백억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외국인들은 일본경기 회복과 디플레 탈출을 기대해 대형 은행주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약품 및 하이테크 관련주 등 실적이 좋은 우량기업 주식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주식투자자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투자자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매매 비중에서 미국보다 60% 이상 높아 증시를 주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동지역 투자자의 주식매입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인의 활발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증시(닛케이 평균 주가 기준)는 7.6%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사채도 4조8천억엔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는 2001년 이후 3년 만이다.


일본경기 회복을 기대,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