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주식과 금리 국제유가 등 국내외 시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체감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시장 밑바닥에서 변화의 조짐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 순이익 1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놀라운 실적'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증시는 9개월만에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벤처·중소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초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증시의 흐름이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분위기는 최근 들어 상당히 좋아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까지 하락 추세였던 금리는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최근 2주동안 0.34%포인트나 올랐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 보유자들보다 손해를 보지 않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향후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감축할 가능성이 높아 기준유종인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경기에는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혁신선도형 중소기업 육성 및 부품·소재육성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는 종합투자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산업자원부는 올해 기업들의 기술개발(R&D) 투자 및 고용전망(19일)과 부품·소재산업 및 플랜트수주 전망(20일)을 내놓는다.
22일로 예정된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간 자유무역협정(FTA) 정부협상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다.
환경단체가 2001년 새만금 간척사업 취소를 요구하며 제기했던 소송에 대해 법원이 17일 내기로 한 조정권고안 내용도 관심거리다.
해외에서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 기자회견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동안 달러가치가 최대 40%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곳도 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연두교서 내용에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주제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