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올해 삼성이 단행한 사상 최대폭의 임원 승진인사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16일 삼성에 따르면 올해 삼성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진급한 상무보 2백36명을 포함,승진 임원에게 지급할 차량으로 사실상 SM7이 결정돼 일시에 삼성에서만 3백30여대의 '특수(特需)'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는 이번 인사에 따른 차량 수요 4백55대의 4분의 3에 육박하는 수치.삼성전자의 경우 신규 임원과 교체 대상 차량을 포함,모두 1백40대의 SM7을 주문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SDI 등 각 계열사도 신규 임용 교체 차량으로 평균 15대 가량의 SM7을 주문했다. 삼성 관계자는 "3년 이상 된 교체 차량도 있고 일부 임원은 기존 차량을 물려받는 경우도 있어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규 임원에게는 모두 SM7을 지급토록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무급에게는 현대차의 뉴그랜저XG 2.5와 SM7 2.3을 선택토록 했으나 대부분의 계열사가 SM7을 골랐다. 삼성그룹은 이미 'SM5'를 임원 차량으로 사용해 온데다 삼성카드를 통해 르노삼성 지분 19.9%를 보유한 2대주주다. 다만 전무,부사장급에게 지급하는 3천5백cc 차량은 현대차의 에쿠스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총 80여대 중 에쿠스의 비율이 75%를 넘는 가운데 SM7 3.5와 쌍용차 체어맨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