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21세기에 이상적인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을 해나가는 '적응형 기업'이다. 이런 기업에는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있는 CEO와 함께 이런 변화와 혁신을 지원하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체제) 프로그램 등 첨단 IT 관리도구가 있다"


SAP코리아 한의녕 사장은 최근 숙명여대 여성최고경영자 정보통신기술 전문과정에서 실시한 "이상적인 기업:적응형 기업"이라는 특강을 통해 기업 혁신에 있어서 IT기술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한 사장은 "IT기술은 기업내 각 부분의 성과를 수치적.효과적으로 도출해 내 CEO에게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줘 변화에 계속적으로 적응하게할 뿐 아니라 어느정도 미래를 예측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의의 요약.



◆초일류 기업은 IT 관리도구로 무장=우량기업과 초일류 기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량기업은 불황에서 살아남는 기업이지만 초일류 기업은 불황일 때도 성장하는 기업이다.


통계적으로 어떤 기업이 1달러를 투자한 뒤 15년 후 얼마를 회수하는가를 보면 보통기업은 56달러,우량기업은 93달러를 회수했지만 초일류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4백71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비결을 알기 위해 초일류 기업인 질레트와 닛산,삼성 등을 분석해보자.질레트의 경우 2001년 CEO가 된 짐 킬트가 혁신을 이끌었다.


그는 회사 각 부문의 경쟁을 위해 모든 부문의 비용과 성과를 비교하는 성적표를 만들어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 있는 부문을 감축하고 통폐합해 질레트를 초일류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부문별 성적표를 내놓기 위해 榴?ERP를 도입해 숫자로 목표를 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닛산의 경우 98년 르노에서 파견된 '코스트 커터(cost cutter)' 카를로스 곤이 초우량 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생산성이 낮은 공장을 폐쇄하고 나이든 임원을 내보내 회사를 활력있게 만들었고 2002년 CEO가 된 뒤에는 구체적인 '숫자 경영'을 시작했다.


그는 경영목표로 '닛산 180'(2005년까지 해외 자동차 판매량을 1백만대 더 늘리고,영업 이익률은 8% 이상을 유지하며 부채를 0으로 만들겠다)을 제시한 뒤 목표보다 빨리 이를 이뤄냈다.


삼성도 좋은 예다.


삼성전자는 97∼2003년 사이 매출은 7배,순익은 10배 늘었다.


특히 이익이 늘면서도 관리조직을 확대하는 대신 IT를 응용한 관리도구를 늘려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는 25곳의 해외법인이 있는데 1년에 1∼2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즉 매출이 떨어지면 이를 속여 본사에 보고해 이것이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이 있었는데 지금은 관리도구를 만들어 전세계 법인의 재정상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


이들 사례를 보면 초우량기업은 개혁을 끌고 나갈만한 CEO와 이를 도와주는 IT를 채용하고 있다.


◆IT는 혁신의 엔진=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혁신이다.


기업은 IT를 통해 적응력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ERP다.


ERP는 기업의 자원인 4M(Money,Man,Machine,Material) 등 기업이 관리하는 자원을 전사적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도구다.


가정으로 치면 온라인,실시간으로 가계부를 쓰는 것과 같다.


즉 수입과 지출 내역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하고 관리하면 효율성이 생긴다.


예를 들어 밥그릇이 다섯 세트인데 밥솥을 10인용을 사면 과다하게 지출한 것이고 2인용을 사면 모자란다.


5인용 밥솥을 사게끔 관리해주는 것이 바로 ERP다.


기업이 ERP를 쓰면 우선 CEO 등 의사결정자에게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준다.


변화에 적응하려면 자기자신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가가 중요한데 ERP를 통해 자기가 사람 돈 등 자원을 얼마나 가졌는지를 즉시 알 수 있다.


또 변화에 대한 대답도 즉시 얻을 수 있다.


한 기업은 ERP로 영업,생산,구매,자재,회계 등 모든 조직과 업무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통합 처리함으로써 주문,출하기간이 단축되고 불량품 등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사가 관리할 수 없는 부분인 고객이나 공급자를 관리할 수 있다.


어떤 고객이 어떤 요구사항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고 애프터서비스하는 사이클을 관리함으로써 제품을 빠르게 혁신할 수 있다.


정리=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 ERP란 ]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재무,회계,생산,판매,인사 등 전사적인 데이터를 통합관리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정보시스템이다.


SAP는 1972년 독일에서 창립된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ERP의 사상과 컨셉트를 만든 회사.GE,질레트,닛산,삼성전자,LG화학,현대자동차,현대건설,국민은행,KTF 등이 SAP의 ERP패키지를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