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에 1천∼2천원이나 하는 고급 수제 쿠키가 뜨고 있다. 차(茶),디저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화점 식품 코너 내 쿠키 매장의 매출이 최근 1∼2년새 최고 두배까지 뛰었다. 백화점들은 수제 쿠키가 이번 설 선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선물 세트 물량을 크게 늘려잡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 쿠키 코너 '베즐리'의 매출은 2003년 하루 평균 25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0만원,올들어선 80만원선까지 뛰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신촌 목동 천호점 등에 들어서 있는 즉석 쿠키전문점인 '오픈 테이블' 역시 지난해 9월 입점 이후 매월 20%를 웃도는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쿠키는 그 인기의 여세를 몰아 명절 선물로도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쿠키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60%나 뛰어 올랐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설에는 작년에 비해 1백20%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설 선물 카탈로그에도 쿠키 선물세트를 소개하는데 4쪽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추석에 쿠키 선물세트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올 설에는 선물 세트 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본래 아동층을 겨냥한 상품인 쿠키가 이처럼 성인층으로부터도 호응을 얻는 데는 '차(茶) 문화'의 영향이 크다. 웰빙 바람에 힘입어 차(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커피 테이크아웃점이 급증하면서 쿠키가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또 최근 백화점들의 고급화 전략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인기의 한 요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일본 제과학교출신의 쿠키 전문가인 에쿠치 사장이 만드는 '에꾸찌',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일본인 제과 전문가 쓰지 히로시씨가 만드는 '코핀느' 등 고급 쿠키 브랜드를 잇따라 입점시키고 있다. 여기에 맞춰 쿠키 재료도 녹차 클로렐라 아몬드 마카다미아 흑임자 세사미 랑그드샤 등으로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고급 먹거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제 쿠키 매출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가격대(1만∼7만원대)에 비해 품위 있는 선물로 비쳐져 명절 선물로도 좋은 반응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