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美MBA과정 설립 '붐'..서울대.포항공대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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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포항공대 등이 본격적인 미국식 MBA(경영학 석사)과정을 만든다.
이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교는 그동안 경영학과 대학원에서 학술중심의 석사학위(MA)과정만 운영해 왔으나 국내 기업들의 MBA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실무 중심의 전일제(full time) MBA 코스에 적극 투자키로 한 것이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오는 9월 미국식 MBA과정을 신설키로 방침을 정했다.
신설될 MBA과정은 입학대상을 실무경험 3년 이상자로 제한하고 주간에 강의하는 전일제로 운영해 2년간 모두 60학점을 이수토록 할 예정이다.
오는 9월 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며 향후 2백∼4백명까지 모집정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는 강좌 등 한국 MBA 과정만의 독특한 교과과정을 개발해 외국인 지원자에 대한 유인책도 늘린다.
또 교류중인 미국 듀크대 등과 협조해 해외 유명교수를 대거 확보키로 했다.
박오수 경영대학장은 "우수 교수진을 앞세워 단기간에 세계수준의 MBA과정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해외에서 비싼 학비를 내지 않고도 수준 높은 MBA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공대는 2006년 3월 MBA 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
공과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기술경영을 강조한 '테크노MBA'과정으로 운영되며 이공계 출신 직장 경력자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MBA스쿨 설립은 재단인 포스코가 강력히 요구했으며 매년 20명이상의 관리자를 MBA과정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실무를 맡은 김수영 산업공학과 교수는 "공대에 설립될 MBA답게 기술과 경영이 접목된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차별화할 것"이라며 "포스코에서 설립펀드로 6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앞으로 3백억원 이상의 펀드를 투자해 세계적 MBA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