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68cm의 '단신' 마루야마 시게키(36·일본)가 행운의 홀인원에 힘입어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백80만달러)에서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셸 위(16·위성미)는 2라운드 후 7타차로 커트를 넘지 못해 남자골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대회 3라운드가 열린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 4번홀(2백2야드).마지막 조에 몰려있던 갤러리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일본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고 있던 마루야마가 6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본인의 미PGA투어 네번째 홀인원이었다.


선두로 3라운드에 들어선 마루야마는 이 홀인원으로 1번홀(파4) 더블보기를 단숨에 만회하며 다시 선두권으로 치솟았고 1타차 단독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2언더파,합계 10언더파 2백타(67·65·68)를 기록한 마루야마는 2백20개 대회 만에 생애 첫승을 노리는 브렛 퀴글리(미국)에게 1타 앞서있다.


또 2003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 이후 15개월 만에 통산 4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마루야마를 4타 이내로 추격하고 있는 선수는 6명이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 2000년 이 대회 챔피언 폴 에이징거,2000년 투어 신인왕 찰스 하웰3세(이상 미국)가 그 안에 들어있다.


싱은 이날 3언더파,합계 6언더파 2백4타로 선두와 4타차의 공동 6위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날 이븐파 70타를 치는데 그쳤다.


합계 2언더파 2백8타의 공동 23위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미셸 위는 1라운드 75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 74타(버디2,보기3,트리플보기1)를 치며 커트(2라운드 합계 2오버파)를 넘지 못했다.


여자골퍼가 남자선수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겨루기에는 '역부족'임을 보여주는데 그친 셈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