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유학이나 골프여행,법률·컨설팅 서비스 등의 명목으로 해외에 빠져나간 돈이 16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적자액까지 합칠 경우 해외로 유출된 돈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이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을 1.8%포인트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가 16일 발표한 '서비스 수지 및 여행·유학수지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1월 중 컨설팅 법무·회계·광고 등 비즈니스 서비스 국제수지 적자는 43억2천만달러(5조2천억원),골프여행 등 해외관광 국제수지 적자는 34억1천만달러(4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여기에 내국인의 해외 유학·연수 수지적자액 60억6천만달러(7조3천억원·한국은행 집계)를 합칠 경우 국제수지 적자규모는 총 1백37억9천만달러(16조6천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해외 유학·연수 비용은 국제수지 지표상 2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증여성 송금이나 전체 유학연수생(37만1천8백48명)의 10%로 추정되는 동반가족의 생활비를 포함할 경우 실제비용은 60억6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 서비스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컨설팅,법률 자문이 늘어나면서 지난 98년 이후 만성 적자를 보여왔다. 비즈니스 서비스 적자액은 2001년 28억5천만달러,2002년 36억달러,2003년 43억6천만달러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 관광수지는 지난해 출국자 수가 8백10만명,입국자 수가 5백30만6천명으로 집계돼 출·입국자 격차가 2백70만명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관광수지는 지난 2001년 이후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전체 출국자의 2.4%(2003년 기준)로 추정되는 19만4천명의 해외원정 골프관광객들이 외국 골프장에서 뿌린 돈(1인당 2백13만7천원·2003년 기준)은 3억5천만달러(4천1백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자부는 2003년 소비의 부가가치 유발계수(0.79)를 적용,국민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쓴 돈을 국내 서비스구매에 사용했을 경우 부가가치 규모를 추산한 결과 13조1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GDP 성장률을 1.8%포인트 높일 수 있는 규모다. 산자부 관계자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여행·유학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선 교육시장 개방과 한류마케팅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골프장 확충,비즈니스서비스 산업 활성화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