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황정순씨(80)가 출연하는 뮤지컬 '팔도강산'이 2월4~27일(14~18일에는 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서울뮤지컬컴퍼니(대표 김용현)가 기획한 이 작품은 1960년대 팬들을 울렸던 추억의 영화 '팔도강산'을 뮤지컬로 옮긴 것.영화에서 남편(김희갑)과 함께 자식들을 찾아 팔도강산을 유람하는 노부인 역으로 출연했던 황씨는 이번 뮤지컬에서는 '노부부의 어머니' 역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20여년간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던 황씨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장년 팬들이 여전히 많아서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밝고 명랑하고 연기 잘하는 쟁쟁한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니 힘이 나네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뒤 TV 시리즈로도 제작됐던 '팔도강산'은 황씨를 '우리들의 어머니'로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황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딸아이가 집에 오신 아버지께 막걸리를 드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형편이 어려워 막걸리에 물을 탔는데 아버지는 알면서도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해요.


관객들은 다 울었죠."


뮤지컬 '팔도강산'은 원작 영화와는 약간 다르다.


노부부의 팔도강산 유람을 통해 근대화한 조국을 보여주는 '국가 홍보'적인 내용이 아니라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애틋한 심정을 순수하게 그렸다.


의처증에 부부싸움으로 지친 아들 내외,독수공방하는 딸,과실치사 혐의로 감옥에 간 손자 등 자식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노부부가 유람을 떠난다.


백일섭 여운계 김상순 전원주 등 안방 스타들이 '노부부'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귀순배우 김혜영을 비롯해 김학준 박철호 이윤표 임춘길 유보영 정희영 등이 출연한다.


윤조병이 작곡했고 이원종이 연출했다.


오후 3시ㆍ7시 하루 2회 공연.


(02)3141-115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