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뉴S60 .. 시대감각에 충실한 스포츠세단 느낌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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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세단 라인업 가운데 중형모델인 S60은 후륜구동만을 고집해온 볼보가 처음으로 만든 네바퀴 굴림방식의 세단이다.
스타일링도 크게 부드러워졌고 스포티한 주행성능도 갖추게 됐다.
올해 새롭게 탄생한 뉴S60은 볼보 특유의 보수적이고 안전한 이미지와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묘미를 결합시킨 컨셉트에 맞게 디자인과 성능을 한층 개량시킨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외관은 볼보의 패밀리 룩(family look)을 충실하게 계승했다.
한때 극단적인 직선위주의 디자인만을 고집해 답답하고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00년대 이후 부드럽고 세련된 감각을 가미,시대감각에 충실해졌다.
뉴S60은 짧은 앞 뒤 오버행(overhang)과 낮은 후드라인에서 풍기는 콤팩트한 이미지때문에 스포티한 4도어 쿠페를 연상시킨다.
뒷 라인으로 완만하게 흐르는 리어루프 필러 라인은 볼보식 표현대로라면 얼음판을 지칠 준비가 되어 있는 하키선수와 같은 이미지다.
이번 모델체인지를 통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웠고 헤드 및 리어램프 디자인도 바꿨다.
사이드 몰딩도 차량과 같은 색상으로 만들어 한층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내부는 실용적이고 깔끔한 실내 디자인에 역동적인 스포츠세단의 느낌을 더했다.
스티어링 휠을 제외한 내장재 모두 캘리포니아산 호두 원목 재질을 사용했다.
센터콘솔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패널 재질도 우드와 메탈 소재가 추가됐다.
컵홀더와 오디오 디자인도 업그레이드시켰다.
최근 높아진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감안한 것이다.
머리를 충분히 감싸주는 헤드레스트와 약간 파묻힌다는 느낌을 주는 시트는 타이트한 승차감과 함께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 차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운전자에게 전해준다.
기존 직렬 5기통 가솔린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킨 점도 뉴S60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
S60 T5의 경우 최고출력이 2백60마력으로 10마력 향상됐으며 출력도 높아졌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까지의 가속시간이 7.4초대에 불과할 정도의 '준족(駿足)'은 시속 2백km까지 무리없는 가속성능을 제공한다.
엔진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내부는 정숙하다.
오히려 가속의 묘미를 떨어뜨릴 정도다.
직진주행의 안정성도 시속 2백km 이상에서도 변함없이 유지된다.
운전자의 스타일에 따라 기어를 자동 변속시킬 수 있는 자동 5단 변속기의 인공지능 퍼지는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터보 엔진 모델에는 운전자가 원할 때 수동으로 기어를 변속할 수 있는 기어트로닉(Geatronic)기능을 채택,더욱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뉴S60에는 가장 안전한 자동차를 표방하는 다른 볼보차와 마찬가지로 경추보호시스템(WHIPS)과 커튼형 에어백 등 새롭고 획기적인 안전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스피드 마니아들의 안전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강력한 파워와 낮은 소음,안락한 승차감과 세련된 외관이 복합적으로 가미된 데다 과할 정도로 충분한 안전장치에 다양한 전자제어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스포츠카의 외관과 성능,세단의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시켜 대략 여성적인 취향을 가진 운전자들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차임에는 분명하다.
좀더 '하드(hard)'한 감각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오히려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 차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정도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