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증시 활황장세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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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프닝)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증시가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 자리수 증시가 곧 손에 잡힐 것만 같은데요.
급등 장세의 배경과 전망 등을 짚어 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어제도 대단한 하루 아니었습니까?
각종 기록이 속출했었죠.
- 어제 마감 지수가 923.08 이었는데요.
- 지난 해 4월 23일 936.06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 아홉 달만에 지수가 직전 고점까지 바짝 다가섰는데요.
- 지난 주말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연 이틀 랠리가 이어지면서 전고점을 뚫고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를 북돋우고 있습니다.
- 흔히 이를 두고 릴리플 랠리라고 하는데요.
- 안도 장세… 한 숨 돌리는 장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적립식 펀드 증가라든가, 연기금 주식 투자 확대 등 수급 측면에서 증시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은 많지 않았습니까?
- 문제는 프로그램 차익잔고 부담이라든가 IT 기업의 불투명한 실적 전망… 이런 것들이 걸림돌이었는데요.
- 이런 걸림돌이 일거에 해소되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 특히 코스닥 약진이 눈부신데요.
-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요.
- 지수 상승률과 상승폭, 상한가 종목 그리고 거래대금 등
- 전분야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시장이 불붙었다”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은 듯합니다.
(앵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 올 초만 하더라도 분석가에 따라 낙관론과 비관론 등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부분은 있었지만 공통적인 것은 “연초 약세 연말 상승”이었습니다.
-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시장 상승이 유력할 것이라는 진단이었는데요.
- 최근 상승세를 경험하면서 점차 상반기 쪽에도 무게를 싣는 분위깁니다.
- 배당락이라든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올 초에는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지만
- 계속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 또 우려했던 악재들도 연거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나가면서 연초 랠리에 대한 확신을 굳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일부 신중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 곳도 있지만 상반기 안에 네 자리수 증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시장에 대한 시각은 외국인과 우리 국내 투자자들이 사뭇 다른 것 같더군요.
외국인들은 다시 주식을 끌어 모으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을 팔고 있고요.
- 어제 같은 경우 외국인들은 우리 주식을 3천 2백억원 어치 순매수했습니다.
- 지난 주말 약 2천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틀새 5천억원 넘게 주식을 거둬 들인 셈인데요.
- 외국인 순매수 3천 2백억원은 원화 강세가 본격화 됐던 지난해 9월 9일 6천3백억원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 외국인들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일단 눈에 띄는 것이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IT 대형주들인데요.
- 이들 종목에서만 … 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Buy IT가 시작됐다고 평하고 있는데요.
- IT 경기 전망이 썩 밝지는 않지만 우리 기업들이 이익률이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선전하고 있는 점이 경쟁력 측면에서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 반면에, 외국인들이 팔아 치운 종목을 보면, SK증권, 대우증권, 서울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증권주
- 그리고 신한지주, 하나은행, 외환은행 같은 은행주들인데요.
- IT 사고 금융주는 파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외국인들이 이전까지 자산주 중심의 우량주를 저점 매수하는 전략에서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기술주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 이 때문에 IT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한바탕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4월 고점에는 6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54% 수준으로 줄었거든요.
- 적어도 예전 수준 만큼은 외국인들이 비중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관측하는 것이죠.
- 그렇다면, 결국 대형주 중심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 중소형 주를 중심으로 시황에 따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단기 매매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증시에서는 “나무보다는 숲을 보라”는 격언이 있는데요.
- 앞서 언급한 추세적 상승세가 맞다면 앞으로는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수 투자가 유망하고요.
- 대형주 중심으로 신고가가 잇따르는 국면이 예상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오르는 종목은 오르자마자 선뜻 팔고 또 새 종목을 찾아 나서는 개별 종목 투자에 익숙한데… 그렇게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앵커)
결국 시장 추세에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 이것이 관건이겠군요.
그런데, 이렇게 오름세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마냥 올라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계속 오르다 보면 또 고비를 맞을 법한데, 어떤 변수들을 짚어 볼 수 있습니까?
- 일단은 다음 주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관건입니다.
- 다음 주 24일에서 28일 사이에 LG필립스 LCD, LG전자, 하이닉스 등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데요.
-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이들 기업이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 여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아시다시피 지금 LCD 경기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LG필립스 LCD가 어느 정도 이익을 보고하느냐
- 하이닉스와 LG전자가 원화 강세 같은 장애를 얼마나 극복했느냐… 이런 것들이 변수라고 하겠습니다.
-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인데요.
- 금리 인상의 폭과 향후 기조 등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현재로서는 달러 약세 등으로 인플레 부담이 늘고 있고, 또 부동산 버블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 금리를 크게 올린다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신흥시장에 투자해 온 미국 투자자금이 다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어
- 증시에는 반갑잖은 소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