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열린우리당 임채정(林采正) 의장이 연두회견을 통해 `경제.통합.평화'를 국정운영의 과제로 설정하고 민생우선 정책기조를 밝힌 데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보였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 의장이 선진경제와 중소기업 대책 마련 등에 있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방향을 잘 잡았다고생각한다"며 "당정이 협의해 국민 생활을 편안하게 하는데 힘써준다면 한나라당도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 대변인은 임 의장이 정치개혁특위 즉각 가동 방침을 밝힌데 대해선 "선거의 활성화나 커뮤니케이션의 원활화는 필요하지만 정치자금의 폭을 넓히는 문제에대해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일(朴世逸) 정책위의장 내정자는 "방향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자세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난해 연두기자회견에서도 경제에 대해 강조했지만 4대입법등에 올인하며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여당은 지난해의 그러한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4대입법' 문제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를 포기하는자세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경제문제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4대입법' 문제로 인해 정국이 공전하면 구두 약속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4대입법'은 여야간 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공성진(孔星鎭) 의원도 "임 의장의 회견은 열린우리당이 4대입법 가운데 나머지3개 법안을 저항을 받으며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상배(李相培) 의원도 "개혁입법을 뒤로 미루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자세를 가질 때에만 경제 살리기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