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31
수정2006.04.02 17:35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배럴당 49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2월물은 17일 뉴욕상품거래소 장외 전자거래에서 전일 대비 배럴당 74센트 오른 49.12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WTI가격은 올 들어서만 16.5%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 정규시장은 마틴 루터킹 휴일로 휴장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브렌트유나 우리나라 원유 도입시 기준 가격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은 미국 동부지역의 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추워지면서 난방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국제유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3주동안 7백만배럴 감소,시장에 수급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에너지분석가 칼 래리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겨울철 수요로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기상 악화로 북해지역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는 등 하루 1백만배럴 정도의 원유가 시장에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여부도 유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재 시장은 이달 말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이 쿼터 초과분을 줄이는 방식으로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원국 중 베네수엘라 이란 등은 추가 감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OPEC은 앞서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이달부터 쿼터 초과분을 하루 1백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이미 이행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있지만 올 전체적으로는 현 수준보다 하향안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WTI의 사상 최고 가격은 배럴당 55.17달러(종가기준·지난해 10월22일)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