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 박은화 차장(45·강동상용지점)이 대형트럭 판매부문에서 3년 연속 억대 연봉을 받아 화제다.


박 차장은 남자들도 팔기 어렵다는 8t 이상 트럭을 84대나 팔았다. 국내에서 트럭을 가장 많이 판 맹렬 여성이지만 발품을 열심히 판 것 말고는 다른 영업 비결은 없다. 물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영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자동차 영업경력 12년인 박 차장이 트럭 판매를 시작한 것은 남들이 꺼리는 일로 승부를 걸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배짱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그런 포부가 있었기에 하루 3백km 이상 뛰면서 영업을 하는게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영업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다고 결코 가정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그의 평균 기상 시간은 오전 5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때는 여느 주부와 다를 바가 없다.


박 차장 외에도 대우자판에서는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10명이나 나왔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침체됐지만 회사 측이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능력급제를 도입한 결과다.


동대문지점의 박노진 이사(50) 등 4명이 2002년부터 3년 연속 억대연봉을 받았다. 또 억대연봉자들의 직급이 부장급 이상 2명,차장 3명,과장 2명,대리급 2명 등 경력이나 직급과 상관없이 골고루 배출됐다고 대우자판은 설명했다. 이들의 연봉은 이 회사 이동호 사장의 연봉(1억4천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37세인 안윤배 대리(강원상용지점)는 2002년 7천6백만원,2003년 9천7백만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끝에 영업 9년차인 지난해 1억2천만원을 받아 최연소로 억대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