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앞둔 국민은행에 '369괴담'이 돌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설연휴를 전후해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명예퇴직 인원은 2천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은행측이 이날 '대상인원 1천8백명,명예퇴직금 24개월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측과 노조측은 모두 부인했다. 다른 일부에서는 현재 국민은행 직원 2만8천여명(비정규직 포함)의 10%에 육박하는 2천5백여명이 명예퇴직대상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국민은행에서는 '369괴담'이 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명예퇴직 대상을 △부장과 지점장급은 53년 이전 출생자 △2급 차장은 56년 이전 출생자 △과장급은 59년 이전 출생자로 은행측이 정했다는 것이 괴담의 골자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반강제적으로 은행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소문이 덧붙여지고 있다. 이같은 괴담이 돌고 있는 것은 갈수록 젊어지고 있는 국민은행 경영진의 인력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은행 부행장 15명 중 이규성 원효성 최영한 부행장 등 3명이 40대다. 그런 만큼 아래 조직도 더욱 젊게 구성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명예퇴직의 특성상 아무래도 나이를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괴담의 신빙성을 더욱 높게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는 사이 국민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369괴담'은 더욱 그럴듯하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