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정보기술(IT) 종목 비중을 서둘러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한창이다. IT주가 올 상반기까지 약세일 것으로 예상해 작년 하반기부터 비중을 크게 축소해왔으나,새해 들어 증시가 IT주 주도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이달 중순 들어 IT 편입 비중을 늘리는 대신 배당주 편입 비중을 급격히 축소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경우 IT 비중을 지난해 20%대까지 낮췄지만 최근 다시 30% 이상으로 늘렸다. 이형복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IT주가 올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비중을 한도껏 확대했다"며 "지난해에는 IT 대표주 편입 비율이 높았던 펀드가 수익률에서 크게 밀렸지만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 수혜주인 건설 및 증권주도 편입 비율을 늘려 조정했다"며 "반면 지난해 상승 폭이 컸던 내수 관련주와 소재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투신운용도 IT와 턴어라운드 위주로 편입 비중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최근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거둬 투자매력이 낮아진 배당주를 대부분 정리하고 IT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IT 대표주는 올해 실적 모멘텀(계기)보다는 수급과 저평가 논리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 자금이 IT주에 추가로 몰릴 경우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