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해외투자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해외투자펀드에는 새해 들어 열흘동안(영업일 기준) 3백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루평균 30억원의 개인자금이 해외펀드를 찾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판매 속도는 국민은행이 해외펀드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것이다. 국민은행의 해외펀드 판매잔액이 3천5백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열흘 만에 전체 판매금액의 8.5%에 해당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액자산가들이 해외펀드를 주로 찾았지만 최근에는 일반 고객들까지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펀드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씨티은행도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6백93억원어치의 해외펀드를 판매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하루 판매규모가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투자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존에 팔린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이 대부분 국내 금융상품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도 헤징을 통해 제거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15개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은 연 7∼3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8월에 판매한 '템플턴 글로벌펀드'의 경우 지난 10일 현재 연 환산 수익률이 32.6%에 달했다. 또 작년 12월 시판한 '피델리티 유로혼합형펀드'는 연 26.7%,작년 3월 판매한 '피델리티 태평양펀드'는 연 11.0%,지난 2003년 9월 출시한 '프랭클린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는 연 12.67%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 중이다. 해외투자펀드 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자 씨티은행 하나은행 삼성증권 대투증권 등도 새해 들어 다양한 해외투자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과 삼성증권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운용되는 주식·채권형 펀드 가운데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한 7∼8개의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를 내놓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