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길게보면..부동산시장도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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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호황이 부동산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재,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시장 주변을 기웃거리던 자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단기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이 나중엔 안정자산인 부동산으로 이동할 공산이 커 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증시로 이동 가능성
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은 부동산 부자들 대부분이 보수적이어서 주식시장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상당수 부동산 부자들은 지금도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PB들은 전한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주변을 기웃거리던 소액 투자자금은 대거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서 소액으로 투자할 만한 상품이 거의 없는데다 부동산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금을 흡수했던 기획부동산의 나쁜 행태도 많이 알려져 기획부동산 물건에 대한 관심도 현저히 줄었다.
◆장기적으로는 호재
그러나 길게 보면 주식시장 호황이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론적으로 주식은 경기에 선행하고 부동산은 경기에 후행한다.
주가가 오른 뒤 경기가 좋아지고 뒤를 이어 부동산 값도 오른다는 얘기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면 머지않아 부동산시장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안정자산인 부동산으로 돈을 이동시킨다"며 "주식시장 호황이 길어지면 부동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상관관계 깨져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주가 상승→경기 호황→부동산 가격 상승 순의 사이클이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면서 이런 사이클은 붕괴됐다.
주식과 부동산이 동반 상승하거나 상관없이 따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결정적으로 정부정책에서 비롯됐다.
정부 정책이 '주식시장 부양인가,부동산시장 활성화인가'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이동했다.
최근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게 코스닥시장 활황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의지가 확고해 부동산시장은 맥을 못추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정부정책이 재테크 시장의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정부정책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