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29·49 경영'이 화제다.


목표에 보다 이상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목표 수립 때부터 정확한 수치를 설정한다는 기법이다.


예컨대 목표를 '30분'으로 잡을 경우 실제 30분을 넘길 가능성이 큰 만큼 '29분'으로 목표를 설정,오류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SK텔레콤의 회의방식이다.


이 회사 회의실 예약 현황판에는 회의 종류가 '29분' '49분' '기타' 등 세 가지로 구분돼 있다.


'29분'은 30분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미를,'49분'은 5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뜻을 각각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의실 안에도 일명 '2949시계'가 있어 회의 시작과 함께 알람을 설정해 놓으면 '29분'이나 '49분' 뒤에 종이 울려 회의 종료시각을 알려준다.


회의 참석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에는 사내메신저 '스피드웍'이 깔려있어 '29'를 클릭해 놓으면 29분 후에는 "29분이 경과되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보고서 내용을 짧게 핵심 위주로 요약 보고토록 하는 '1페이지 리포트' 운동도 이와 유사한 취지다.


SK㈜도 '29경영법'를 적용,울산공장 왕복 2차선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km'에서 '29km'로 바꿨다.


평소 제한규정을 어기기 일쑤이던 차량들도 이 표지판이 나붙자 운행속도 위반이 거의 사라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29경영법'을 상징적인 의미로 도입했지만 회의의 생산성 향상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를 다른 사업장이나 업무에도 계속 확대 적용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