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3명 중 1명꼴로 아직까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사상 최악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사법고시 합격자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8일 사법연수원(원장 이근웅)에 따르면 이날 연수원을 수료한 34기 연수생 9백57명 가운데 33.4%인 3백20명이 진로를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료생 9백66명 중 2백13명(22%)이 일자리를 잡지 못한 지난해보다 미취업률이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역대 최고 미취업률은 2003년의 23%였다. 이런 사정 탓인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연수원 수료식에는 7백여명의 수료생만 참석했다. 이에 대해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현재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인 로펌과 기업체 등이 있기 때문에 채용이 모두 마무리되는 올 상반기 안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취업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