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철'로 알려진 서울지하철공사가 10년 만에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는 경영개선을 이뤘다. 서울지하철공사는 18일 "2004년도 실적을 결산한 결과 자본금이 2천2백21억원을 기록,지난 94년 이후 계속됐던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하철공사는 막대한 지하철 건설 부채 탓에 자본보다 갚아야 할 누적적자가 많았다. 공사가 갚아야 할 건설부채는 2002년 2조2천4백억원,2003년 2조5천7백47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1조3천2백55억원에 달한다. 이 결과 공사의 자본금은 2002년 마이너스 7천2백96억원 등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게 된 것은 2003년 이후 부채탕감과 구조 개선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렸기 때문.우선 공사는 2003년부터 서울시로부터 지하철 건설부채를 출자 형식으로 지원받고 있다. 서울시는 2003년 7천1백15억원,2004년 4천2백47억원을 건설부채 탕감 명목으로 지원했으며,2010년까지 나머지 건설부채를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2003,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지하철 요금을 인상한 것도 경영구조 개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 이후 5백9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갖가지 경영구조 개선 노력도 추진했다. 지난해까지 근무연수에 누적치를 곱해 일반 기업보다 많이 지급되던 퇴직급여제도를 근무연수에 따른 일괄 정산 방식으로 전환했다. 각종 공사 등의 외부 용역 과정에서 최저입찰제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은 "서울시의 건설부채 지원 등 외부 효과도 있었지만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자구노력을 펼친 결과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며 "올해에도 사당·수서역 등의 지하철 역사 개발사업 추진 등을 통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