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파산채권을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낙찰받고,며칠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포기 선언을 한 월드스타(WS) 컨소시엄은 도대체 어떤 곳인가. 특히 WS측은 입찰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로 컨소시엄 구성원 공개문제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져 이 같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WS컨소시엄의 정체를 처음 공식적으로 접하게 된 곳은 법원과 채권단이었다. WS측은 지난해 4월 동아건설 파산채권 인수를 위해 법원과 채권단을 접촉하면서 자신들을 △룩셈부르크에 소재하고 있는 영국계 WS펀드 △프랑스 최대 건설회사인 빈시(VINCI)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르노 △세계적 증권회사인 UBS 컨소시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UBS는 전세계 어느 지점에서도 그런 컨소시엄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부인해 WS 컨소시엄에 대한 첫 의문이 제기됐다. WS펀드의 실체도 궁금증을 낳았다. 어떤 자금으로 설립됐는지,운용사가 어디인지 등 모든 게 묘연했다. 일부 채권단은 'WS'가 동아건설의 전 소유주인 최원석 회장의 영문이니셜과 동일하다는 이유로 최 회장측 자금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이 컨소시엄의 애초 구성원이 누구였는지,또 그 사이에 어떤 곳이 나고 들었는지도 알려진 게 없다. 금융계에 도는 소문으로는 UBS와 르노는 애초부터 없었거나 중간에 탈퇴했고 현재 남아 있는 곳은 WS펀드와 빈시뿐이라는 정도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6천3백억원이라는 거금을 제시했던 전주(錢主)는 바로 빈시라는 추측이 무성하며 WS컨소시엄을 '빈시컨소시엄'으로 부르는 업계 관계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빈시는 도로 수로건설 등 토목공사,엔지니어링,정보통신 및 에너지부문 등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건설회사로 2003년 매출액이 1백81억유로,당기순이익은 5억4천만유로에 달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