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4 투자실적과 2005 투자계획"을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과연 기업들은 2004년 얼마를 투자했고, 또 올해 얼마를 투자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조성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600대 기업은 얼마만큼 투자를 했습니까? ((기자)) 지난해 600대 기업은 57조 2천억원을 투자해 2003년 대비 18.7%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나가면서 증가율 면에서 2000년의 2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들의 연초 투자계획은 56조4천억원이었는데 연말 나타난 결과는 7,770억원을 초과해, 집행계획 대비 투자집행률은 101.4%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상위 15개 그룹의 투자실적이 43조 6천억원으로 전체의 77%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2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요? 투자가 다소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리 썩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조사를 주관한 이승철 전경련 상무의 발표내용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승철/전경련 상무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계획은 67.0조원으로 전년 투자실적 대비 17.2% 증가했다" 들으신 것처럼 600대 기업은 올해 67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는 지난해 투자증가율이 18.7%인 점에 비추어 볼 때 증가세가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다소 보수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투자계획을 늘려잡은 이유로는 '시설 노후화로 인한 대체수요 발생' 27%, '신제품과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강화' 26.8%로 응답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경기침체에 의한 투자수요 감소'(31.3%)와 '경제의 불확실성'(20.1%)는 기업의 투자를 움츠러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기업들은 수립된 투자계획의 49.2%에 해당하는 33조원을 상반기에, 나머지 50.8%에 해당하는 34조원은 하반기에 투자할 것으로 나타나 상하반기 투자 수준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투자를 늘리려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위의 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상반기에 경기회복 국면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응답답기업의 1/3은 올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기업투자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내년 이후에나 투자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과 현재로서는 투자회복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각각 21.8%과 20.0%에 이르러 경기가 바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산업별, 규모별로 좀 나누어 살펴볼까요? 서비스업의 투자가 좀 늘어날 기미가 보인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화학공업 투자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반면,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의 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투자 양극화는 다소 해소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서비스업 투자는 지난 몇년 동안 투자부진으로 기업투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하락해 올해는 40.3%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매출액이나 고용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투자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의 투자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과 LG, 현대차와 SK 등 4대 그룹의 투자 비중이 전체의 40.1%에 달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아산 탕정의 TFT-LCD 라인투자와 기흥 반도체 부문,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등 3개 프로젝트는 1조원 이상의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업들은 투자확대를 위해서 어떤 요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기업들이 투자확대를 위해 매출확대와 수익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신규투자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오고, 이를 통해 하루 속히 경기도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