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은 새삼 말하지 않아도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의 다른쪽에는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다. 길이 미끄러워 여러가지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 일몰 전후로 기온이 급강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은 산 1백m를 올라가는데 0.6도씩 낮아지며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진다. 이 때문에 산속의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있다. 항상 날씨에 주의하고 일기예보 뿐 아니라 산장 주인이나 먼저 하산하는 사람들로부터 기상에 관한 정보를 챙겨야 한다. 만일 날씨가 악화될 것 같으면 미련을 버리고 즉시 하산해야 한다. 장비 점검은 필수다. 방수등산화와 장갑은 기본이고 양말 장갑 옷 등도 반드시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의류는 면직류는 피하고 비나 눈에 젖는 것을 방지하도록 방풍·방수복을 준비하는게 좋다. 속옷은 땀에 젖을 경우 체온을 빼앗길 수 있으므로 순면보다는 양모나 폴리에스터가 섞인 것을 입어야 한다. 바지는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발목을 죌 수 있고 등산화를 신은 채 입고 벗을 수 있는 것이 좋다. 엉덩이 부분을 덧댄 것이면 금상첨화다. 등산화에 녹은 눈이 스며들지 않도록 발목과 종아리를 감싸는 행전(각반)을 반드시 챙기고 아이젠과 스틱도 준비한다. 아이젠은 겨울산행의 필수 장비. 네발,여섯발,열두발 등이 있으나 일반 산행에서는 네발이나 여섯발이면 된다. 손전등과 비상식량,뜨거운 물도 가져가야 한다. 다른 계절과 달리 체력소모가 심하므로 먹을 것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열량이 높은 건포도,곶감,초콜릿,사탕 등이 비상식으로 적합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