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행복한 디지털 세상..김신배 SK텔레콤 사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president@sktelecom.com >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초고속인터넷 가구보급률 77%,인터넷 사용 인구 64%,이동통신 보급률 75% 등의 수치가 말해주고 있다.
또 온라인 증권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50%를 차지하고,온라인 게임 결승전에 10만 인파가 모여 편을 나눠 응원하는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이제 IT 서비스는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말이 생기고 있으니 가히 IT강국이라 할 만하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사회의 디지털화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숙제를 던져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디지털 격차의 문제다.
생활 속에서 개인의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 활용 능력의 차이가 소득격차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디지털 격차의 영향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4년 최고의 히트상품인 싸이월드의 경우,18세에서 24세 사이의 국민 중 85%가 가입하고 있는 반면,50대 가입률은 5%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디지털문화의 주도력은 물론이고,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보듯이 정치·사회 참여를 통한 주도권까지 젊은 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통합을 위해 디지털 격차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외에도 디지털화의 부작용으로서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도 않고 게임이나 채팅에만 몰두하는 PC중독증 같은 현상도 있는데,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려면 보다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겠지만,손쉬운 방법의 하나로 가족 단위의 운동을 제안해 본다.
아들 딸들이 부모님께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고,가족 홈페이지도 운영하고,서로 싸이질도 하며,이메일도 주고받는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 운동이 확산되면 디지털 격차도 해소되고,가정도 회복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아이들을 외국에 유학 보낸 이후 싸이월드를 통해 이전보다 대화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이 밖에도 IT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봉사 사례는 많다. 경찰청과 SK텔레콤이 시행하고 있는 미아찾기 서비스는 지난 반년 동안 9명이나 찾아주는 성과를 올렸다. 통신업체들은 고객과 함께 참여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캠페인을 벌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앞선 디지털 인프라를 행복한 사회 구현에 활용한다면 보다 밝고 따스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