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전 현주컴퓨터 사장(42)이 리조트회사 사장으로 변신해 화제다. 지난 89년 이후 15년 간 현주컴퓨터를 이끌어왔던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회사를 넘긴 후 1년 간 준비한 끝에 최근 춘천에 한마음리조트(www.hanmaum.co.kr)를 열고 주변사람에게 인사장을 돌렸다. 한마음리조트는 김 사장이 현주컴퓨터 연수원으로 지으려 했던 5천5백평 부지를 활용한 것으로 1백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자연과 더불어 생각하다 보니 스스로 자연이 되면서 생각이 순수해지는 것 같다"며 "현주컴퓨터 재임시 부족한 것은 없었나,거만하진 않았었나 반성하고 있다"고 리조트 오픈 소감을 밝혔다. 춘천은 김 사장이 태어난 곳이다. "89년 11월 단돈 30만원으로 서울 용산전자상가 매장 한구석을 월 12만원에 임대해 PC사업을 시작했죠.공과대학이나 PC 서클 등 대학시장을 개척해 현주컴퓨터를 한때 PC업계 3위까지 키웠던 것이 보람입니다." 김 사장은 "젊음을 바쳐 키웠던 현주컴퓨터를 노조와의 갈등 때문에 팔 수밖에 없었다"며 "적자회사에 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 등을 요구하는 노조 때문에 한때 심근경색까지 생겼다"고 회고했다. 또 "구조조정을 좀더 효율적으로 해서 PC사업을 계속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중국 기업에 팔릴 것으로 알려진 현주컴퓨터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마음리조트를 지으면서 건설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디앤에스글로벌을 통해 벌이고 있는 전동스쿠터 '바이키키(Bykiki)' 사업과 한마음리조트에서 모두 흑자를 낸 다음 내년에 건설업에 진출해 재기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