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경기 거품론 '고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철강 경기가 호황이냐,거품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철강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나 철강업계 큰손 투자자였던 윌버 로스는 '줄 도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헤지펀드 WL로스 회장 윌버 로스는 18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중국이 철강 순수출국으로 자리를 잡으면 (다른 나라) 철강 업체들은 무더기로 부도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철강 수출량이 전년 대비 1백40%나 늘고 수입은 18% 줄었으며,9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처음으로 수입을 초과했다.
로스 회장은 2년간 키워온 인터내셔널스틸그룹을 지난 10월 영국 회사 미탈스틸에 매각,철강사업을 정리했다.
미국 증권가에서도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월가의 전문 애널리스트 16명 중 철강주에 대해 '매수'를 추천한 사람은 6명에 그쳤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3명은 '적극 매도' 의견을 내놨다.
솔레이 증권의 찰스 브래드 포드는 "세계 철강 수요는 겉보기 만큼 강하지 않다"며 현재 철강 가격은 거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 철강을 모두 빨아들일 기세로 나오자 겁이 난 자동차와 건설 업체들이 필요한 양보다 2∼3배씩 사재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솔라리스 자산운용의 티모시 그리스키도 "철강주가 아직까지는 상승세에 있으나 꼭지가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적어도 올해는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해가 철강 호황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북미 내수가 탄탄하다"면서 "올해 철강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며 작년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철강 생산은 11억t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철강 가격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인 t당 7백56달러를 기록한 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1년 전보다는 두배 비싼 t당 6백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