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되지 않을 경우 올해도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18일 전망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례보고서에서 "지난해엔 유가가 34%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가 3.3%나 급증했다"며 "세계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올해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유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일단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이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소비 둔화로 인해 지난해보다는 낮아진 1.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석유 수요 예측이 지난해처럼 과소 평가됐다는 우려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8천3백90만배럴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장관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을 유지키로 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태풍 '이반'의 멕시코만 강타와 노르웨이 인근 북해에서 일어난 가스 누출 사고로 인해 비(非) OPEC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50만배럴 감소한 것이 이번 요청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