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생산 자원의 일종으로 본 '인적 자본(HumanKapital)'이란 합성어가 독일에서 2004년 최악의 단어로 선정됐다. 독일어협회는 이 말이 인간을 경제적 척도로 잴 수 있는 존재로 격하시켰고 특히 직장인을 업신여기고 있다며 18일 이 같이 발표했다. 이 협회는 1991년부터 언론에 많이 오르내린 새 합성어 중 언어의 본 뜻을 왜곡했거나 인권 침해 및 반사회적 요소가 있는 것들을 뽑아 '잘못된 단어'로 선정,매년 초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는 1천2백여개 후보 단어 가운데 아프리카 난민을 추방하기 위한 임시 시설을 가리키는 '영접센터'를 잘못된 말 2위로,기업끼리 거래하는 오염 물질 배출 쿼터를 뜻하는 '대기오염권한'을 3위로 뽑았다. 협회는 영접센터는 난민 추방이라는 실제 기능을 감추고 있다며 '출국센터'로 바꿔야 하고,대기오염권한은 오염 물질 배출 행위를 미화할 소지가 있으므로 '배기가스 배출 허용권'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