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20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 차기 전경련 회장을 맡아줄 것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19일 전경련과 삼성에 따르면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10여명은 20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건희 회장을 만나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설득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추대와 관련해 전경련 회장단과 이건희 회장이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 회장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과의 면담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뿐만 아니라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등 7~8명의 회장단 구성원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이 대거 나선 것은 만장일치로 추대한 이 회장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면서 설득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차원"이라며 "한 번의 만남으로 섣불리 점칠 수는 없지만 회장단이 성의를 다해 설득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17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따로 만나 최근 전경련 회장단 회의결과를 설명하고 이건희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삼성이 초일류로 가려면 이 회장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같은 반응을 비춰볼 때 회장단과 이 회장의 첫 만남에서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