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여성회원권 사라지나‥소유권 이전 등 법적문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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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골프장들이 도입,운영하고 있는 '여성전용회원권'제도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했던 서울·한양CC가 지난 16일부터 내부규정으로 정했던 여성전용회원권이라는 개념을 없애고 이를 일반회원권으로 전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성전용회원권이란 골프장들이 여성 라커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골퍼들의 회원권 구입이 늘어나자 여성회원 수를 제한하는 내부규정을 두면서 생겨났다.
여성이 회원이 되려면 여성회원의 회원권을 양도받아야 한다고 규정,여성들은 남자회원들로부터 회원권을 살 수 없도록 했던 것.
서울·한양CC의 경우 최근 한 여성이 남편이 보유한 이 골프장 회원권을 증여받으려 했다가 골프장측에서 이 규정을 들어 입회를 거부하자 남녀차별개선위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골프장측은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여성전용회원권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여성전용회원권 제도를 두고 있는 골프장은 김포 남서울 뉴코리아 리베라 안성 태광CC 등이다.
이들 골프장의 여성전용회원권은 희소성 때문에 남성회원권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뉴코리아CC 일반회원권은 9천5백만원인데 반해 여성전용회원권은 2배에 달하는 1억7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남서울CC도 일반회원권보다 여성전용회원권이 6천만원가량 더 비싸다.
이처럼 여성전용회원권이 법적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많아지면서 이 제도를 도입한 골프장들은 여성회원권의 존속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여성전용회원권을 일반회원권으로 전환할 경우 고가에 회원권을 매입한 여성회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프회원권거래소들은 "여성전용회원권 제도를 운영중인 일부 골프장에서 회원권 소유권 이전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일반회원권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