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남아공 청소년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태권도 68kg 이하급에 출전한 던칸 마슬랑구(21) 선수가 이 나라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태권도가 가난한 흑인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할수 있는 돌파구로 부상했기 때문. 남아공은 아테네 올림픽에 모두 106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으나 이중 흑인 선수는6명에 불과하며 그중 1명이 마슬랑구 선수. 그는 가난한 농촌 출신으로 편모슬하에서 자라났지만 태권도를 연마해 지난 2003년 프랑스 파리 세계 올림픽 예선전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남아공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스타로 부상했다. 마슬랑구 선수는 남아공 명문인 프리토리아 대학으로부터 입학내정을 받았으며,이에 따라 그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남아공 태권도연맹(SATF)이 후원자를 물색하고있다. 마슬랑구 선수는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접한 후 내 인생에 큰변화가 있었다"며 "오는 2008년 올림픽에 또다시 출전하고 싶지만 프리토리아 대학에 진학해 전자공학도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가푸리 모코보토 SATF회장은 마슬랑구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계기로태권도를 오는 9월 더반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아울러 전국체전 개ㆍ폐막식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코보토 회장은 이를 위해 태권도 교육과 홍보를 위한 전국순회계획을 마련해 남아공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태권도 보급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슬랑구 선수를 가르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조정현(35.요하네스버그거주) 사범은 "던칸이 스타로 부상하면서 많은 흑인들이 꿈을 갖게됐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가라테를 연마하던 사범들이나 청소년들이 태권도로 전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라테는 올림픽 종목이 아닌 만큼 사람들이 태권도로 전향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모코보토 회장은 "전국적으로 남아공 태권도 인구는 2천명에 불과하나 태권도를 배우려는 열기는 굉장히 높다"며 "다만 전국 9개 지방에 태권도 사범이조 사범 1명 뿐인 만큼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많은 사범을 파견해 남아공 청소년들을 가르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