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기리는 조각상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얄타회담에 참석했던 프랭클린 D.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 동상과 함께 모스크바에 세워질 예정이라고 러시아 연방의회(상원) 의원이 19일 밝혔다. 올레그 톨카쇼프 의원은 이날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에서 "스탈린을 포함해 얄타 회담 참석자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될 것"이라며 이 조각상을 이미 건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은 폭정의 기념물이 아니라 히틀러를 물리친 세 대국의 지도자들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톨카쇼프 의원은 스탈린상의 모습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스탈린상이 오는 5월9일 러시아의 2차세계대전 승전 60주년 행사 전에 '경배의 언덕'으로 알려진 서부 모스크바의 언덕에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시정부 건축과 고위 관리인 알렉시 티호노프는 스탈린상을 비롯한 어떤 동상도 건립하고 있지 않다면서 톨카쇼프 의원의 말을 부인했다. 그는 건축가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소련과 미국, 영국, 프랑스 병사들을 상징하는 네 개의 청동상으로 구성된 '반(反)히틀러 연합 기념물'이며 여기에는 연합국에참가한 모든 나라들의 이름이 적힌 유엔의 상징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56년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소련 공산당 대회에서 스탈린을 비판하는 '비밀 연설'을 한 뒤 스탈린에 대한 칭송은 러시아에서 사라졌으며 1991년 소련 연방붕괴 뒤 스탈린의 이미지는 러시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상태다. (모스크바 APㆍ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