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암 니슨 주연의 `킨제이'(Kinsey. 감독 빌 콘돈)가 다음달 10-20일 열리는 제 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고영화제 사무국이 20일(한국시간) 밝혔다. `킨제이'는 킨제이 보고서로 성(性)적인 `혁명'를 일으켰던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킨제이 박사는 1만여명과의 개인적인 인터뷰를 바탕으로인간의 성생활에 대한 최초의 통계적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 보고서는 당시 보수적이었던 성의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킨제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와서 엇갈리고 있다. 그의 연구를 폄하하는 그룹은 그가 창녀나 성범죄자들을 인터뷰한 것을 근거로 내용을 왜곡했으며 이혼율 및 성병의 증가와 포르노물 범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면 옹호자들은 그를 성적인 자유에 이바지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는제작 초기부터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을 낳기도 했다. 한편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앞서 `맨 투 맨'(Man To Man)으로 결정된 바 있다. 레지스 바르니에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인간과 원숭이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를 찾아 연구 여행을 떠나는 인류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직 전체 상영작이 발표가 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이 확정된 한국 영화는 `세라진'(김성숙.파노라마 부문)을 비롯해 `여자, 정혜'(이윤기), `신성일의 행방불명'(신재인)과 `마이 제너레이션'(노동석.이상 포럼부문)까지 모두 네 작품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