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골프용품업체들이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클럽을 무료로 빌려줘 사용해본 뒤 구매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할인판매가 일반화된 시장에서 철저하게 '정가정책'을 고수하는 업체도 있다.


던롭(080-512-0808)은 클럽을 구입하기 전 4일동안 무료로 쓰도록 해주는 '던롭 프리렌털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클럽을 사기 전 시타를 해보도록 하는 곳은 있었지만 아예 며칠간 클럽을 통째로 빌려주는 것은 던롭이 처음이다.


현재 대여가 가능한 클럽은 '젝시오Ⅲ' 드라이버와 아이언이며 2월말부터는 '젝시오Ⅲ 프라임' 드라이버와 아이언,스릭슨 'W404드라이버''I404아이언'이 추가된다.


희망자는 홈페이지(www.dunlopkorea.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행사를 시작한 이래 2천여명이 신청했다.


PRGR(02-554-7770)은 할인판매나 무료 증정행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로들에게도 공짜로 클럽을 주지 않는다.


정상적인 구매 이외에 클럽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니터 홍보요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


PRGR은 판매하고 남은 제품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그 과정에서 물건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제품번호를 일일이 체크한다.


이러한 엄격한 가격 정책으로 인해 PRGR 클럽은 중고품 시장에서도 제값을 받고 팔린다.


대리점도 전국에 23개밖에 되지 않는다.


본사의 가격정책을 믿고 따라주는 곳에만 물건을 주기 때문이다.


타이틀리스트·코브라·풋조이 브랜드의 한국지사인 아쿠쉬네트코리아(02-3014-3800)는 '정량공급'전략을 쓴다.


각 대리점들은 타이틀리스트의 인기있는 볼 '프로 V1'을 많이 달라고 요구하지만 본사에서는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10% 정도만 더 공급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